그날도 여느 때처럼 작은 집을 털어서 대충 구색은 갖추었다. 좀 다르다면 8배율을 주웠다는 점 정도였다. 하지만 난 8배율을 쓸 정도로 에임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나의 모든 에임은 강도 5의 지진과 함께하므로 ... 안전지대는 밀리터리 베이스가 있는 남쪽 섬이었고 낙하 거리가 멀었기에 다리로 접근하기는 늦었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보트를 타고 우회하여 섬 남쪽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조심스레 섬으로 가는데 저만치 보급상자의 신호탄이 보였다. 사실 이때만 해도 보급을 먹으려는 생각보다 유튜브 동영상에서 보니 맵 밖에 보급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서 혹시해서 구경하려 했다.

그런데 보급 옆에는 웬 낯선 남자 먼저 온 플레이어가 있었다. 나에겐 가깝지 않은 거리였는데 AKM에 8배율을 꽂아놔서인지 비교적 크게 보였고 바로 교전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대망의 1킬! 8배율이 없었다면, 지진에임의 후로꾸(fluke)가 없었다면 저이가 1킬이었겠지.

1킬에 당황하며 파밍을 하러 가자 의료킷이라던가 8배율, 3렙 가방 등이 쏟아졌다.

소문으로만 들었던 AWM도 있었다. 헤드샷 덕에 교체할 헬멧이 없는 걸 좀 아쉬워 하던 찰나 ...

읭? 저게 뭐지? 길리...슈...트?!?

듣기는 많이 들었지만 얻은 것도 처음이요 보는 것조차 처음이었다.

야호~! 신나게 섬으로 달려갔다. 저만치 또 보급이 지고 있군, 후훗. 저것도 ???

섬에 도착했다며 배를 버렸다. 버렸다. 버렸다. 하아, 배를 버렸다 ㅠㅠ

자기장이 다가왔다. 아프지만 뭐, 이정도야 싶었다. 나는 구상도 많고 약물도 많고 의료킷까지 있다구!

어? 못 올라가네??

??? 여기도 안되는 거야??

아니야 어딘가 올라갈 수 있을 거야. 저만치 오는 패닉을 발로 차며 구상을 깠다.

저만치 석양이 지고 있었다. 저 지는 태양이 내 목숨 같았다.

AWM을 쏴보지도 못했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헤엄쳤다.

저기 올라가서 의료킷을 먹어야....

끄앙~ 쥬금.


이후로 나는 함부로 배를 버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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